尹·韓, 30일 비공개 회동…‘삼겹살 만찬’ 후 6일 만

입력 2024-07-31 00:18 수정 2024-07-31 09:25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번 회동을 조율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 대표와 신임 지도부, 당대표 선거 낙선자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삼겹살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통령과 윤석열정부의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응했다. 다만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독대 회동은 그로부터 6일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4·10 총선 전후 ‘불화설’이 불거진 이후로 7·23 전당대회에 이르기까지 따로 회동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대표를 대통령실에 초청했으나, 한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당정 일치’를 내세웠던 지난 24일 회동 이후에도 새 지도부 인선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났다. 친윤계 핵심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기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비공개 회동은 그간 누적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여권의 “똘똘 뭉치자”는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당정 결속’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책위의장 교체 등 당직 인선과 ‘채상병 특검법’, 대통령실이 공식화한 제2부속실 설치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