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탈동성애 운동가’ 이요나 목사 별세

입력 2024-07-30 17:41 수정 2024-07-30 19:56
이요나 목사. 국민일보 DB


40년 가까이 동성애자로 살다가 ‘탈동성애 인권 운동가’로 활동한 이요나(본명 이희진)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76세.

이 목사는 7년 전 폐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목사는 동성애 치유 상담의 대가로 활동했다. ‘홀리 라이프’를 설립해 동성애자 전도, 치유상담 사역, 에이즈 감염자 돌봄 사역에 앞장서왔다.

그는 연극, 의상실, 칵테일하우스 등을 경영하다 실패한 뒤 폐인처럼 살다가 지인의 인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 출석했지만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업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죄의식에 사로잡혀 시달리다 일본으로 도피해 신학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갈보리채플 목사를 만나 성경공부를 하던 중 43세 되던 해 특별한 성령체험을 통해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994년 이 목사는 동경호라이즌채플 히라노 코오이치 목사와 미국 갈보리 채플 척 스미스 목사의 기도로 서울 강남에 갈보리채플서울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생전 자신의 동성애 성향 때문에 어머니가 자살하는 등 힘든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8월 1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