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41개 한국교회에서 온 1200여 명의 청소년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자리에 일어서서 찬양과 기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위아처치(서길원 목사)가 주최한 ‘제14회 청소년기름부음캠프(청기캠)’ 연합수련회의 현장에서다.
캠프가 열리는 수원 경기대학교(이운규 총장) 텔레컨벤션센터는 1500석을 채운 예배자들의 열기로 뜨거운 분위기였다. 29일부터 시작된 청소년기름부음캠프 연합수련회는 1·2차로 나눠 오는 3일까지 이어진다.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등 청소년 청년 캠프가 쉽지 않은 교회들을 위해 교파를 초월한 여름철 연합수련회가 잇따르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참가를 도와 작은 교회 청년들이 위축되지 않고 함께 모여 영성을 키우도록 돕는다.
14년간 캠프를 이끌어온 서길원 빛가온교회 목사는 “청소년부 인원이 거의 없어 커뮤니티 자체가 형성되기 힘든 작은 교회들이 있다”며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열기 어려운 교회들이 초교파로 모이는 연합수련회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역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도와 함께 연합수련회에 참가한 사례도 있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교육부 총무인 홍헌기(49) 충만한교회 목사는 “지역교회에서 강원도 정선의 미자립교회 참가비 절반을 지원해서 작년부터 함께 청소년기름부음캠프에 왔다”며 “한 공동체라는 분위기 안에서 운영되는 연합수련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목사가 올해 청기캠에 데리고 온 정선지방 미자립교회는 7곳이고 작년의 경우 15곳이 함께했다. 순천노회 중고등부 연합회가 주최한 청소년 연합수련회는 미자립교회의 경우 참가비가 무료다. 수련회는 다음 달 7일부터 8일까지 순천동부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참가비를 대폭 할인하거나 전액 지원을 하는 캠프도 있다. 교회교육선교회(김성환 목사)가 주최한 어린이 연합수련회 ‘만원캠프’는 ‘참가비 1인 1만원’과 하루로 끝내는 ‘일일 프로그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어린이 만원캠프는 참가자 90%가 교회학교 정원이 10명 이내인 교회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자 전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만원캠프’도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 인천 대구에서 캠프를 마쳤고, 다음 달 3일엔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10일엔 경기도 의정부 한누리교회에서 캠프가 열린다. 김 목사는 “올해의 경우 총 250개의 교회가 만원캠프에 참여한다”며 “작은교회들로부터 여름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교회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가 생겨서 기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감사하다”고 했다.
미자립개척교회를 섬기고자 만들어진 ‘더게이트캠프’는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대전 산성침례교회(방영규 목사)에서 열리고 있다. 캠프는 미자립개척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하는 ‘더코드미니스트리’와 함께 올해부터 출범했다. 출석 성도가 30명 미만인 작은교회는 무료로 캠프에 참석할 수 있다.
단체 대표인 방 목사는 “‘더게이트’는 구원의 문이 되신 예수님께로 다음세대를 인도하는 캠프로 쓰임 받고 싶다는 뜻”이라며 “한국교회 모두가 다음세대 사역의 어려움을 겪지만 더욱 어려운 상황인 미자립개척교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8일부터는 한꿈학교 여명학교 남북사랑학교의 북한 이탈 청년들과 한국교회 청년들이 함께 모이는 ‘남북청년연합수련회’가 사흘 일정으로 경기도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열린다. 남북의 청년이 함께 모여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연합수련회다.
주최 측인 굿타이딩스선교회 소속 윤광식 목사는 “본선교회는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탈북대안학교 출신의 청년들에게 참가비 전액을 지원하고 캠프 예산도 후원한다”며 “통일부에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제공하는 등 다가올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남과 북 다음세대의 만남을 위해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