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최대 동원 가능 자금 800억…피해액 정확히 추산 못 해”

입력 2024-07-30 14:22 수정 2024-07-30 15:10
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현재 동원 가능한 최대 자금은 800억원”이라며 “피해액을 정확하게 추산하지 못 했다”고 30일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보유하고 있는 큐텐 지분이 38%”라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를 받았지만 사태 이후에는 지분 담보를”이라며 말을 흐렸다.

구 대표는 또 “약간만 도와주면 회복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며 “지금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5년간 제 모든 걸 걸고 비즈니스를 키우는 데 집중했고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시간을 주면 티몬과 위메프를 구조조정해 정상화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른바 ‘티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2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5월까지의 정산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최악의 경우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wish)’ 인수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자금의 출처에 대해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