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제2의 경술국치’ ‘제2의 을사오적’ 동원 尹정부 비판 배경은

입력 2024-07-30 08:45 수정 2024-07-30 08:5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제2의 경술국치’ ‘제2의 을사오적’ 등 강도 높은 문구를 동원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를 맹비판했다.

여름휴가 중인 김 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정부가 반대 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컨센서스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는가”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반문하며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잠으로 개탄스럽다. 책임자의 문책을, 탄핵에 앞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25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저지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등을 열거하며 “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는가.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역사를 내어 주고 얻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탄식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