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입력 2024-07-29 17:33 수정 2024-07-29 18:02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기한 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MBC 보도본부장 당시 노동조합 탄압 의혹, 대전 MBC 사장 재임 시기 법인카드 유용 의혹,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역사관 등 심각한 흠결이 있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 오보’의 최고책임자인 데다 참사 관련 왜곡 보도를 일삼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을 맡는 것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며 “특히 법인카드 유용 혐의는 수사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또한 “최대한 선입견 없이 이 후보자의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판단해보려 했지만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답변이 매우 무성의했고, 지역방송 진흥에 대한 해법도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공직후보자에게 얼마나 험담과 인신공격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연장 같았다’며 부적격하다고 생각하는 사유도 병기하여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국회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후보자에게 첫날부터 ‘시작부터 저와 싸우려 하지 말라’며 군기를 잡았고 후보자 뇌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무지성으로 돌을 던져 그냥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청문회를 두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같은당 최수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언론인으로 30년간 일한 전문성이 있고 유례없는 사흘간 청문회에 성실히 임했다”며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인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인 이날까지 청문 절차를 마쳐야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 9일 국회에 송부됐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한 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경우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