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서울시장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청사 1층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 헌화한 뒤 전시관 등을 시찰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 강점기 마지막인 1945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청사다. 면적 1770㎡, 전시 공간은 284㎡ 규모로 현재 남아 있는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크다.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의 회담 자료를 비롯,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 사료가 전시돼 있다.
청사 건물은 독립 이후 여관, 상가 등으로 사용됐다. 1990년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이 추진돼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노력과 충칭시의 협력으로 1995년 복원됐다. 이후 2000년 한국광복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재차 복원됐으며, 현재는 충칭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오 시장은 청사 내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이소심·유수동·김연령씨와 간담회를 갖고 청사 운영과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상하이에서 시작해 충칭까지, 임시정부가 없었으면 후손들이 굉장히 마음이 헛헛하고 공허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후손들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년이 광복 80주년인데 서울시에서 해외에 있는 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이달 선생의 장녀다. 충칭 인민대표를 지냈으며, 임시정부 청사 보존을 위해 노력한 인사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가능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며 “국가보훈부와 같이 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 형식과 내용을 잘 살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오 시장은 충칭의 도시계획전시관을 방문해 수변 개발과 야간명소 조성 과정 등을 시찰했다. 도시계획전시관은 도시발전 과정과 미래계획 등 도시의 설계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역사문화관, 첨단과학관, 도시계획관 등 총 10개 전시관으로 구성돼있다.
충칭=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