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보유한 큐텐 지분 매각해 사태 수습에 쓸 것”

입력 2024-07-29 09:51 수정 2024-07-29 13:06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총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사재 출연으로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첫 입장 발표다.

구 대표는 29일 자신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양사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우선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를 위해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 발생 후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며 “저는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구 대표는 “이 과정에서 큐텐과 저는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고,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해 왔다. 금번 사태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