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단체 위러브(대표 박은총)는 최근 한 구설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위러브를 향해 “찬양 가사가 복음과 거리가 멀다” “하나님보다 나를 나타대고 우리를 위로하는 듯한 느낌이다” “세상과 타협했다”며 날을 세웠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영상은 지난 8일 위러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쇼츠 영상. ‘이렇게 신나고 좋은데 왜 안 듣지’란 제목의 영상에서 크리스천 댄스 크루 마피와 위러브 일부 구성원들은 위러브 신곡 ‘아름다운 나라’를 배경으로 춤을 췄다. 마피의 한 멤버는 문신을 가리 않은 채 일선에 등장했다.
댓글 중엔 “힙하다” “같이 춤추고 싶다” “찬양이 너무 좋아 오늘만 10번 들었다”는 내용도 적지 않았지만, “그냥 지들 좋자고 춤추는 것 같다” “자기 흥에 도취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여자분 몸의 문신에 반감이 좀 생긴다”는 등 비판도 이어졌다. 영상은 28일 기준 11만 조회수를 넘겼다.
성경 말씀을 인용한 지적도 잇따랐다. “죽은 자 때문에 너희의 살에 문신을 하지 말며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28)란 말씀이었다.
댓글 창에서 찬반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박은총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박 대표는 ‘악플 읽기’ 콘텐츠를 통해 논란에 해명한 뒤 위러브의 정체성을 부연했다.
박 대표는 레위기 말씀으로 문신을 지적한 여론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번역 성경으로 같은 본문 이전 구절을 보면 ‘구레나룻을 밀면 안 된다’고 한다”며 “이 성경 구절을 가지고 문신을 비판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영상에서 문신을 하신 분은 지금은 문신을 자랑스럽게 여기시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의 흔적으로 문신을 남겨두신 분”이라고 했다. 다만 “문신을 가리자고 제안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 문신을 가리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복음보다 팀을 드러낸다는 평가에는 초창기 영상으로 이견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인기몰이를 했던 찬양 ‘입례’로 위러브를 알게 된 분들껜 이번 쇼츠 영상이 충격으로 받아졌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입례 전까지 위러브는 더 튀는 찬양을 선보였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오히려 입례가 당시까지 위러브 찬양과 결이 맞지 않았다”며 “창의성에 정체성을 두고 있기에 곡에 따라 거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쇼츠 제목과 춤, 문신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곡이 성경적이지 않고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느혜미야서 성벽 재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중심을 의심하진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쇼츠 시청자들께서 거슬리셨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같은 팀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 온라인 라이브 예배를 시작했을 때도 많은 목사님들이 험담하셨다”며 “그런데 코로나 때 한국교회 대부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지 않았나. 변화하는 상황 가운데 처음 도전하는 누군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찬양이 획일화된 가운데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일도 의미가 있다”며 “실패한 도전이라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누군가에겐 거슬리더라도 우리의 도전은 다음세대에게 좋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