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중인 ‘어울림학교’가 학생 감소율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울림학교로 운영되는 농어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세가 일반 농어촌 학교에 비해 3분의 1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울림학교는 도시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농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과밀학교 학생들이 인근의 작은 학교로 전학 또는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농촌지역(읍‧면)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율은 11.72%였다. 반면 같은 기간 농어촌 어울림학교의 학생 수 감소율은 3.71%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일반 농촌지역 학생 수는 2022년 1만 7988명에서 2024년 2108명이 줄었다. 하지만 어울림학교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학생 수는 같은 해 2643명에서 98명만 감소했다.
이는 학생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어울림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 수 감소 완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북지역 어울림학교는 총 147곳이 운영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시·군 내 공동통학구형 97곳,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23곳, 학교·마을 협력형 7곳, 교육과정 협력형 20곳 등이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은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 기회를 부여해 작은 학교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공동통학구 유입학생 13명 이상인 학교에 통학차량 지원 등 통학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과밀학교인 전주 화정초와 전주 자연초는 진안 부귀초, 마령초 등과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로 설정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처럼 농어촌학교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내년 20곳 가량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임경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협력과장은 “학교 간, 지역 간 교육격차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학교 지원을 통해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다시 찾는 농어촌학교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어울림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교육이 활성화 되도록 현장과 소통하면서 학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