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보이콧 현실화…내년 의사 국시에 11%만 접수

입력 2024-07-27 11:10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열람실에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한 의대생들이 전체의 1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생들의 집단 보이콧이 현실화한 것으로, 내년 신규 의사 배출이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오후 6시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64명이 원서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내년도 의사 국시 응시 대상 인원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000여명에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등 추가 인원을 더한 약 3200여명이었다. 이 가운데 11.%만 지원한 것이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2903명)의 95.52%(2773명)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이어 국시마저 외면함에 따라 내년에 배출될 의사가 극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대형병원에서 수련할 전공의들이 사라질 뿐 아니라, 연쇄적으로 전문의 배출도 밀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제시한 유화책에도 돌아온 전공의들이 소수에 불과한 데다 사직 전공의들이 9월에 시작할 하반기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의료 인력 공백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