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 칼 루이스,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미국).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 번째로 개막한 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단계에는 프랑스 국적이 아닌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 및 점화는 자국 출신 스포츠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이날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 행사장에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주역 지네딘 지단으로부터 성화를 전달 받았다. 이후 미국 육상 단거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칼 루이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체조 영웅 나디아 코마네치가 탑승한 보트에 올라 최종 점화 장소로 이동했다.
이들이 전달한 성화는 프랑스 스포츠 스타들로 이어져 최종 점화됐다. 다국적 스타들이 옮긴 불꽃은 아멜리 모레스모(테니스), 토니 파커(농구), 미카엘 기구(핸드볼)를 거쳐 최종 점화자인 마리-호세 페렉(육상), 테디 리네르(유도)로 이어졌다.
나달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로 경기를 치르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14회 우승해 ‘흙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루이스는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원조 ‘총알 탄 사나이’이고, 윌리엄스는 마거릿 코트에 이어 여자 테니스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23회 메이저 대회를 우승했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미국 국적을 얻은 코마네치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체조 평행봉에서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