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입지 최적지 ‘경남 김해’

입력 2024-07-26 19:09 수정 2024-07-26 19:34
26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 통합기구 설립 입지 1순위로 나타난 경남 김해시의 대성동고분군. 경남도 제공

경남 김해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의 입지 최적지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소재 10개 지자체가 공동 설립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으로부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 통합기구 설립 입지 1순위가 김해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은 중간보고회와 지난 2월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입지 선정에 대해 경북도와 고령군의 보완요청이 있었고, 통합관리지원단은 이를 받아들여 용역 내용 보완을 위해 용역을 6월 말까지 중지한 바 있다.

이후 입지선정 지표에 대한 지자체의 추가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쳤으며 그 결과 신규 지표를 추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최종 결과를 이날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통합기구 입지 선정을 위한 지표는 타 관련 선행연구 자료의 지역발전 지표와 지역의 발전 집중정도, 잠재수요 측면, 업무 편이성 등을 고려해 인구규모, 지방세규모, 지역별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관리 이동거리 등 7개를 선정했다.

연구용역 결과 통합기구의 설립 형태는 재단법인(지자체 공동), 설립 위치 1순위는 김해시이며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자체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직과 인력면에서는 1국(사무국, 1명) 1실(기획협력실, 3명) 3팀(경영관리팀 3명, 교육홍보팀 4명, 보존연구팀 4명) 15명을 제시했고, 운영비는 2025년 기준 28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통합기구가 안정기에 들어서는 2030년 38억원 정도의 예산을 제시했다.

도는 입지 최적지를 경남 김해라고 명시한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의 최적지가 경남도인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히고, 국민 정서나 현행 역사문화권정비법을 살펴보더라도 경남은 가야, 경북은 신라, 충청·전북은 백제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이 외가야고분군 7개 가운데 5개가 경남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김해의 금관가야는 고대 가야문명의 발원지라는 설명이다. 다만 가야연맹의 후기에 고령의 대가야가 세력의 중심(5~6세기)이 됐지만 이른 시기의 가야의 유적이 없는 아쉬움이 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가야유적 2495건 가운데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고 있고, 경남의 18개 시·군 전역에서 가야유적이 발견돼 ‘경남의 정체성은 가야’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관련 국립 기관이 경남에 소재하고 있고, 신라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백제는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설치돼 우리 고대 문화를 발굴·연구하고 있다.

도는 김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된다면 이러한 국립 기관들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 기구가 설립된다면 가야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해시의 편리한 도시기반시설과 문화·복지시설은 타 지자체보다 월등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통합관리기구에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데에도 최적의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각 지자체의 합의에 따라야 하므로 도는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10개 지자체 협의 간담회 개최 전까지 김해시와 함께 타 지자체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용역 결과를 뒤집지 않고 경남 김해에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국회 등을 방문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 설치는 당연하다”며 “가야고분군 연속유산의 체계적 보존·활용 시스템 구축과 전 세계인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의 가치를 향유 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기구의 조속한 설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경남 김해대성동, 함안말이산, 창녕교동·송현동, 고성송학동, 합천옥전, 전북 남원유곡리·두락리, 경북 고령지산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유네스코는 7개 가야고분군 연속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통합·점검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