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과 만나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왔음에도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도발, 불법적 러·북 군사협력 등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이나 선박·항공기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아세안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과 아세안 장관들은 올해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최고 수준의 관계 격상이 이뤄지는 중요한 해라는 데에 공감했다. 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오는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CSP 수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조 장관과 도 훙 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공동 주재했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동티모르(옵저버) 등 12개국이 참석했다. 베트남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국상으로 장관 대신 차관이 참여했다.
도 훙 비엣 차관은 “한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화 파트너 중 하나”라며 “아세안과 더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엔티안=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