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의 하나로 꼽히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최고 지도자 두 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사법당국이 밝혔다.
25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인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76)와 ‘마약왕’으로 불려온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일명 엘차포)의 아들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35)를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으로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지에 마약을 유통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된 마약인 펜타닐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펜타닐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 위협”이라며 “법무부는 우리 지역사회에 독을 넣은 모든 카르텔 수장, 조직원, 연루자에게 책임을 물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마요’로 알려진 삼바다 가르시아는 엘차포와 함께 시날로아 카르텔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약왕으로 떠들썩했던 엘차포와 달리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엘차포는 2016년 체포돼 멕시코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인도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엘차포의 아들 구스만 로페스는 아버지가 미국에 송환된 이후 다른 세 명의 형제들과 함께 조직을 지휘해왔다. 삼바다 가르시아는 엘차포의 아들들에게 오랫동안 대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전용기를 타고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갔다가 체포됐다. 당국이 이들을 유인하는 작전을 세웠고 여기에 구스만 로페스가 협조해 삼바다 가르시아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수년간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뇌부를 추적해왔다. 삼바다 가르시아에겐 1500만달러(약 20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