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알려준 노래 잘하는 법, 회개 원리와 유사하다?

입력 2024-07-26 17:38 수정 2024-07-27 23:49
이광호 원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맑은소리휴한의원에서 세미나 참가자들의 발성을 교정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방법은 창조된 대로 돌이키는 것이라는 한의사 제언이 나왔다.

이광호(41) 원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맑은소리휴한의원에서 찬양팀과 성가대를 위한 무료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수진(가명·21)씨는 “악기팀의 경우 기본적인 연습과 훈련을 거쳐 예배에 세우지만 싱어의 경우 기초와 훈련 없이 곧바로 예배에 투입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찬양팀 리더를 앞둔 김씨는 “지도자로 세워졌지만 음악 비전공자이다 보니 기초를 알기도 어렵고 학원을 끊어서 배우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교회 찬양팀과 성가대로 섬기는 이들은 김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 원장은 “교회와 찬양팀에게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이들이 본래 목소리를 찾지 못해 발성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세미나 이후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발성법을 익혀 더욱 기쁘게 찬양하시는 분들을 보며 많은 분에게 이를 알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스무 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갖고 SBS 판타스틱듀오 부활편, MBN 보이스킹 등 여러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경험이 있다. 음악적 직업적으로 완벽해보이는 그에게도 아픔과 노력이 있었다. 성인이 된 후 이 원장은 알 수 없는 이유로 10년 간 중증 아토피를 겪었다.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온몸에서 진물이 나오는 등 고통스러운 증상을 겪어야 했다. 그가 불치병이라 생각했던 아토피를 어렵게 극복했지만 성대 결절이라는 후유증은 또 다시 그를 괴롭혔다. 그는 망가진 성대를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감행해야 했고 치료를 받으며 환자들에게 더 쉽고 이해하기 쉬운 치료법을 고안하게 됐다.

이 원장은 “직접 받은 치료 경험과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며 들게 된 이야기가 있었다. 거기에 성대 치료에 필요한 해부학 정리가 더하게 된 것”이라며 “교육법을 만들고 난 뒤 이 달란트로 하나님께 어떻게 영광 돌릴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태국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회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무료 개인지도·세미나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떠오르게 하셨다”고 전했다.

이광호 원장이 참가자들에게 해부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2시간 동안 강의가 진행된 후 참가자들은 이전과 달리 편안한 소리를 냈다. 이 원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방식은 회복하는 것, 돌이키는 것”이라며 “회개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이 만드신 처음 상태 목소리는 아름답다. 본연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내 힘을 다 빼고 편한 호흡으로 내뱉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도 수원 소망교회(김정민 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최소망(21)씨는 “발음 호흡법을 찾으며 편하게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전문성 있는 해부학적 원리를 접목해 설명을 들으니 어디에 힘을 줘서 찬양을 부를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원장은 “억지로 소리를 만들거나 내려고 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잃게 된다”며 “찬양팀·성가대 각자가 본연의 음역을 찾았을 때 그 안에서 협력하고 보완하며 찬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