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메달권 기대” 응원했다가… 호주 코치, 징계 위기

입력 2024-07-26 17:07 수정 2024-07-26 17:15
호주 수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 연합뉴스

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을 응원했다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올해 초 호주 전지훈련에서 펠페리 코치에게 지도받은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수영연맹 청렴윤리부서가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펄페리 코치를 파리 올림픽에서 퇴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3일 펄페리 코치가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 한 발언이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

그는 당시 “호주에서도 한국 코치와 협력해 김우민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했다”면서 “김우민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빠르게 물살을 가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민의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와 관련해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고 했다. 이 경기엔 호주 대표팀 선수인 일라이저 위닝턴, 새뮤얼 쇼트가 함께 출전한다.

과거 훈련을 지도했던 스승으로서 응원이 담긴 이 말이 알려지면서 호주 내에서는 펄페리 코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안나 미어스 호주 선수단장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BBC에 말했다.

로한 테일러 호주 수영팀 총감독 역시 “우리 팀 코치가 우리 선수보다 다른 선수를 홍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매우 화가 나지만 현재로써는 펄페리 코치가 팀에 남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올림픽이 끝난 후 호주로 돌아가 그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우민과 함께 경기에 출전하는 워닝턴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는 사과했고 당시 인터뷰는 진심이 아니었다”며 “그는 좋은 사람이자 지도자”라고 두둔했다.

BBC에 따르면 올림픽 수영코치가 프리랜서로 여러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호주수영연맹은 지난 4월 호주 국적 지도자가 국외 선수를 지도하는 것을 금지했던 만큼 펄페리 코치 발언이 더 큰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우민은 오는 27일 400m 자유형 경기를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