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 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에서 조우해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한이 그간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한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다. 우리는 올바르게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은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고 이익도 깊게 융합돼 있다”며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의 만남은 지난 5월 조 장관의 방중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은 5월 방중 회담 후 북한이 복합도발을 지속하고 있고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는 등 한반도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중국 측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다해갈 거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국은 다음 달 예정된 한국 청년들의 방중 등 청년교류 사업이 2019년 이후 재개된 점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년교류 사업 외에 외교부가 주도하는 양국 간 사업도 다시 이어가기로 논의했다.
비엔티안=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