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검색 엔진 ‘서치GPT’를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제까지 등장했던 구글 검색의 대항마보다 더 위협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오픈AI가 이미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경쟁력을 과시했던 만큼 AI 기반의 검색이 구글 검색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의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공개했다. 서비스 이용 신청을 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먼저 테스트한 후 궁극적으로 챗GPT에 서비스를 통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치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요약된 검색 결과와 출처를 함께 제공한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은 검색 결과에 대해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다. 화면 좌측에 표시되는 사이드바에서는 검색 결과 외의 추가 관련 정보와 출처를 볼 수도 있다. 오픈AI는 “명확하고 관련성 있는 출처를 통해 사용자에게 신속하고 시의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서치GPT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치GPT 출시로 전 세계 검색시장을 90%가량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위협이 생겼다고 분석한다. 챗GPT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검색엔진까지 선택하게 되면 점유율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오픈AI는 서치GPT에 언론 기사나 출판물을 인용하는 빈도를 키워 검색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더타임스,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콘텐츠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프랑스 르몽드, 미국 AP통신 등과도 제휴하는 등 언론사와의 제휴도 넓혔다. 이를 검색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다른 웹사이트로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검색 시장에서의 제휴 콘텐츠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서치GPT 이용자가 늘어나면 광고를 붙이는 식으로 수익 사업으로 개편하기도 유리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장 구글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2.99% 하락한 16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은 지난 5월 검색엔진에 자체 AI 제미나이를 적용한 ‘AI 오버뷰’를 출시했지만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기술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