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40㎡(약 12평)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의 임대, 매매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연립주택 등의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는 104.5로 조사대상 면적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40㎡초과~60㎡이하(104.2), 60㎡초과~85㎡이하(102.7), 85㎡초과~102㎡이하(103, 102㎡초과~135㎡이하(101.8), 135㎡초과(101.6)으로 면적이 작을수록 가격이 높았다.
초소형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연속 10개월 상승세다. 빌라, 다세대주택 등 비(比)아파트의 전세사기 여파로 상대적 안정성이 높은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기반으로 전세사기가 집중된 수도권의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까지의 수도권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전용 40㎡이하)은 6만 3045건으로 지난해보다 16.6% 줄었다.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도 덩달아 오름세다. 월세 수요 및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커진 결과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정에쉐르3’ 전용 39㎡는 6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강서구 등촌동 ‘가양역 두산위브’ 전용 31㎡도 이전 최고가 대비 6500만원 오른 5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