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양성에 못 열린 베이징 피겨 시상식… 2년만 파리서

입력 2024-07-26 11:57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도핑 양성 판정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 피겨 선수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으로 열지 못했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메달 시상식이 2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파리 올림픽에서 수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일본올림픽위원회와 협력해 두 팀 선수를 파리로 초청할 것”이라며 “시상식은 (파리 올림픽 메달 세리머니 장소인)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AS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으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 자격이 박탈된 것에 대해 러시아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지난 25일 최종 판결했다.

이에 따라 2위였던 미국은 1위로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3위였던 일본은 2위로 올라가 은메달을 받는다.

이에 따라 당시 출전했던 미국과 일본 선수들은 메달 수여식 일정이 정해지면 파리로 이동해 시상대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이날 “마침내 우리 선수들이 축하받게 됐다”라며 “선수들은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메달을 받을 국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2월 ISU는 피겨 단체전에서 발리예바의 점수만 0점 처리하고, 다른 러시아 선수들의 점수를 인정했다. 그 결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3위, 캐나다가 4위로 결정됐다.

이에 캐나다는 CAS에 항소하며 반발에 나섰다. 캐나다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총점 자체를 무효화하고 캐나다에 동메달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