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납품 대가로 25억 리베이트 챙긴 병원장 부부 구속기소

입력 2024-07-26 11:28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특정 의약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2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챙긴 병원장 부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24일 의료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로 병원장 A씨와 그의 아내이자 병원 재무이사인 B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부부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의약품 도매업자 C씨로부터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구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상납받거나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하고, 병원 인수자금을 무이자로 차용해 금융이익을 얻는 등 2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도매업자 C씨도 약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의사 1인의 리베이트 수수 최고 금액은 약 22억원으로, A씨가 수수한 금액이 역대 최대 리베이트 수수액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지청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과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속초=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