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 지붕에 불기둥… 관람 온 소방관들이 잡았다

입력 2024-07-26 11:11 수정 2024-07-26 13:31
4일 오후 6시 28분께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야구장 외야에 설치된 이벤트용 시설물에서 불이 났다. 대전=연합뉴스

비번 날 프로야구를 보러 갔던 소방관들이 경기장에서 화재를 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공주소방서 소속 김성준 소방장, 인현준 소방교, 송대운 소방사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 중구 부사동 한화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3루쪽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들은 오후 6시28분쯤 외야 관중석 지붕에서 불기둥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한화이글스 관계자와 함께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다.

이후 화장실 고무호스로 물을 끌어와 5분여 만에 불을 끄고, 출동한 소방대에 현장을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 소방장

이 불로 40대 관중과 구장 관리팀 20대 직원 등 2명이 경상을 입고 경기 시작이 5분간 지연됐지만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추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권혁민 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화재, 구조, 구급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화재를 예방하고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