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에 대해 ‘먹사니즘’이 아닌 ‘탄추니즘’이라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민생을 강조하기 위해 ‘먹사니즘’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정작 민주당이 민생 대신 탄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 원내대표는 26일 “지금의 민주당은 민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막가파식 탄핵만을 강행하고 있다”며 “‘민생과는 아무 관련 없는 탄핵 추진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탄추니즘’을 주술처럼 외치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탄핵,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정략에 정신이 팔려 탄핵만을 외쳐대는 탄핵중독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진사퇴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검은 속셈대로 직무대행이 탄핵당하면 그 순간 방통위 업무가 멈춘다”며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당리당략 때문에 국가 행정 업무를 마비시키겠다는 민주당의 발상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법 횡포도 모자라 국정을 뒤흔드는 마구잡이식 탄핵까지 시도 중”이라며 “법률상 명시적 규정도 없이 직무대행자를 탄핵 소추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면 검사, 판사, 장관에 이어 방통위원장까지 탄핵을 추진하더니 이제는 직무대행 탄핵까지 진행한다”며 “방통위원장 탄핵 남발과 직무대행 탄핵 시도의 이유는 공영방송 장악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상임위원이 1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방통위는 5인 합의제 기구다.
야당의 탄핵 발의와 방통위원장(직무대행 포함) 자진사퇴는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이동관, 지난 2일 김홍일 당시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이 직무대행까지 자진사퇴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재표결을 통해 폐기된 ‘채상병특검법’을 더 강화해 재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자나 깨나 탄핵만 생각하는 사람 같다”며 “앉으나 서나 탄핵만 생각하는 민주당이 개탄스럽고 한편으로는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문회에 대해선 “청문회 자체가 위헌적이라고 누차 말했고, 비정상적 운영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소위 코미디처럼 진행되는 청문회에 국회의원들이 출연자가 돼 개그콘서트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민주당의 요구만 받아주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언제까지 민주당의 수장을 자처할 것인가”라며 “민주당만이 아닌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 속히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