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방뇨 막으려 간이화장실까지”… 지금 파리 시내는

입력 2024-07-26 08:36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파리 시가 마련한 간이화장실. 유튜브 채널 '파비앙 윤' 캡처

프랑스인인 방송인 파비앙 윤이 2024 파리 올림픽을 보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한 그는 자전거를 타고 약 3시간 반 동안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올림픽을 준비 중인 파리 시내 분위기를 전했다.

파비앙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파비앙 윤’에 ‘파리올림픽 시작! 과연 준비되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서 걱정이 많으시던데 프랑스 혹은 유럽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유럽 여름은 습하지 않아서 30도까지 올라가도 그렇게 덥지 않다”며 “어제(23일 기준) 도착하자마자 너무 시원했다. 현재 기온은 20도, 제일 더울 때 30도다”고 말했다.

오히려 파비앙은 “제가 걱정하는 건 더위보다 추위다. 파리에서 첫 밤을 보냈는데 추워서 담요를 덮었다”며 “26일 개막식에는 비만 안 왔으면 좋겠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도 덧붙였다.

텅 빈 거리. '파비앙 윤' 영상 캡처

파리 시내는 곳곳이 통제되고 있었다. 보행자의 통행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차량도 특정 구역에 진입하면 QR코드를 제시해야 했다. 올림픽 티켓을 보유해야 QR코드가 발급된다. 티켓이 없는 시민들은 자유로운 통행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파리 시내에 보행자가 거의 없었다. 샹젤리제 거리나 루브르 박물관, 센강 인근, 시테섬 등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붐비는 지역에도 거리는 비어있었다. 문을 닫은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파비앙은 “제가 파리에서 22년 살았는데 (지금이) 바캉스 기간이긴 하지만 파리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다”면서 “식당 호텔 값이 많이 비싸져서 사람이 많이 없다”고 부연했다.

길가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에 놀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파리에 화장실이 많이 없기 때문에 노상 방뇨 문제가 심각한데 여성 화장실, 남성 화장실이 여기 있다”며 소개했다.

파리 시내에 마련된 올림픽 굿즈 판매소. '파비앙 윤' 영상 캡처

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된 센강의 수질 오염 문제와 관련해서 파비앙은 “깨끗해진 센강”이라고 소개했다. 센 강의 전경을 영상에 담으며 “눈으로 봤을 때 깨끗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시내 투어를 마친 파비앙은 “파리의 치안이 안 좋은 거로 유명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경찰이 굉장히 많아서 소매치기를 당할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며 “올림픽 개막식 최초로 야외 개막식이 열리는 만큼 테러 리스크도 있고 문제 생기면 안 되니까 센 강 주변을 통제하고 있어서 안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