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심려 끼쳐 죄송”…명품백 논란 첫 사과

입력 2024-07-26 07:32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지난해 11월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직접 사과 의사를 표명한 건 처음이다.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는데 조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조사받기 전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김 여사가 그 자리에서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이냐’고 확인하자 최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사죄를 하고 싶다고 해도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죄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다만 이런 마음이 진심이라는 건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가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다른 비판은 수용할 수 있지만 특혜를 줬다는 부분은 억울하다”면서 “혐의 입증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 통상 서면조사를 받는 게 관행이다.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인데 헌정사상 처음 영부인이 대면조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 여사를 조사하러 간 검사들이 사전에 휴대폰을 제출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 경호처 지침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다. 국무회의 때 장관들도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간다”며 “대통령 경호에는 예외가 없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통령 경호처가 악의적 프레임에 고통을 받아 안타깝다”고 했다.

당시 검찰 조사는 12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는 동안 1번밖에 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는 “영부인이 굉장히 오랫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성실히 응했다”고 말했다. ‘12시간 조사 뒤 김 여사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검사들이 갈 때 영부인이 직접 나와 ‘고생하셨다’고 인사까지 드렸다”며 “황제조사, 특혜조사(논란)는 억울하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이뤄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