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에어컨도 못 켜 더위 심각”… 선수들 어려움 호소

입력 2024-07-26 07:32
연합뉴스

개막이 임박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더위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토로가 나왔다.

김우민(22·강원도청)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의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켜지 못하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며 “개인적으로는 물로 들어가기 전부터 진을 다 빼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다른 나라의 한 선수가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탄소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내세워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버스 중 일부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더 더운 것이다.

황선우(21·강원도청)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매우 힘들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 중인데, 매번 이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왕복 3시간을 길에다 투자할 판이다. (컨디션을 관리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다”면서 “경기하는 날까지 그러면 큰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선수촌과 라데팡스 수영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다. 그러나 선수들이 타는 셔틀버스는 직통노선이 아니라 40~5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은 27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김우민은 27일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황선우는 28일부터 200m와 100m 레이스를 시작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