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황제경호’ 파문 확산…인천공항, 경호업체 고소

입력 2024-07-26 05:27
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마치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른바 ‘황제 경호’ 논란을 일으킨 배우 변우석(33)씨의 사설 경비업체를 고소했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 소속 경비대는 변씨 경호를 맡았던 사설 업체에 대해 공항운영 방해죄와 강요죄 등의 혐의로 25일 인천공항경찰단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과잉 경호 논란은 지난 12일 변씨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사설 경호원들은 팬들이 몰리자 공항 게이트를 임의적으로 통제하고 라운지 이용객들에게는 여권과 항공권 확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씨의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다른 이용객들을 향해 손전등 플래시를 쏘기도 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일반 승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쏘는 변우석의 경호원들. 엑스 캡처

공사 측은 경호업체의 이 같은 행위가 공항 운영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의 고소와 별개로 인천공항경찰단은 해당 업체 소속 경호원들을 내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 책임자 역할을 맡은 사설 경호원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비롯해 강요나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변씨의 경호가 ‘인권침해’라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받고 곧 조사에 나선다. 인권위는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에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조만간 공사 내 경비업무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