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엄마 남소연씨는 중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 안식월을 맞아 한국에 왔다. 쉼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지만 남씨는 오히려 선교지와 떨어져 있으며 선교지 사역에 대한 걱정과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못)쉼’을 주제로 한 예배를 참석하며 위로받게 됐다. 남씨는 “선교지와 붙어있어야만 하나님과 연결돼 있다고 느꼈었다”며 “오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어느 곳에나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아닌 주님이 하신다는 생각을 주시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고백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복교회(여현구 목사)에서 홀라이프워십 WIST 예배(홀라이프워십 예배)가 ‘(못)쉼’을 주제로 열렸다. 정성훈 홀라이프워십 지도 목사는 “하나님 안에서의 안식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쉼을 주제로 예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홀라이프워십은 초신자 혹은 기존 교회에 지쳐 떠나갔던 가나안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예배다. 정 목사는 “교회를 떠나거나 처음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으로 이들은 교회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식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정 목사는 “당장 이들에게 신앙의 뜨거움을 요구하기보다는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릇을 넓혀주는 과정”이라며 “일방적 이야기가 아닌 그들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예배 형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신우(31)씨는 3년 전 다니던 교회 청년부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에서 멀어져 있다 홀라이프워십 예배를 참석했다. 이씨는 “오늘 날이 너무 더워 기분이 좋지 않았고 회사에서 갈등도 있어 마음이 힘들었다”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말씀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홀라이프워십 예배 봉사를 자원해 도왔다. 이씨는 “예배 봉사자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미뤄왔다”며 “진정한 평안과 안식은 주 안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봉사를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정 목사는 “홀라이프워십 예배가 세상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지난달 진행한 예배 때 참석한 비기독교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정 목사는 “당시 예배에 참석한 찬양가수 지미선씨가 한 커플에게 축복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중 남성분이 예수를 믿지 않는 분이었다”며 “그분이 SNS를 통해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목적은 여기에 오는 이들 마음 속에 신앙의 씨앗을 심어 건강한 교회로 내보내는 것”이며 “고통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회복시키고 좋은 교회로 뿌리는 것이 사명이다”고 강조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