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스웨스트항공, 반 세기만에 ‘지정좌석제’ 도입한다

입력 2024-07-25 22:11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저비용 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회사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버스식’ 자유석 정책을 포기하고 지정좌석제를 도입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5일(현지시간) 새로운 프리미엄 좌석제 도입과 심야 항공편 계획 등을 담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번 정책 전환을 통해 좌석 판매 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지정 좌석 모델로 전환하면서 현재 및 미래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설립된 1967년 이후 50년 이상 좌석을 자유석으로 운영해왔다. 줄 서는 순서만 정해주고 자리는 탑승한 사람들이 알아서 앉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좌석에 요금을 부과해 이익을 거두고 있는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의 3대 대형 항공사(FSC)와 기내 반입 수하물 등에 추가요금을 받는 스피릿 등 초저가 항공사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태였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도 저조한 실적에 대한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번 프리미엄 좌석제 도입을 통해 내년 초부터 지정 좌석과 함께 레그룸이 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과 같이 이익률이 높은 좌석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승객들도 변화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조사 결과 현재 고객의 80%와 잠재 승객의 86%가 지정 좌석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 2월부터 야간 운항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자세한 정책 변화 사항에 대해선 9월에 자세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회사의 다른 대표 정책인 기내 반입 수하물 무료 정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위탁 수하물 2개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