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은 무더위에 약하다.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5경기 동안 4승을 거뒀던 광동 프릭스의 기세가 7월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였다. 이들은 6월30일 디플러스 기아전과 지난 11일 젠지전을 연달아 졌다. 14일 DRX 상대로 이기면서 다시금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 경기가 현재로서는 마지막 승리 경기가 됐다.
지난 17일 한화생명e스포츠에 지고, 19일에는 전패를 기록 중이던 OK 저축은행 브리온에도 지면서 팀은 시즌 초에 넘치던 기운을 전부 잃었다. 이어 25일 한화생명과의 2라운드 리턴 매치에서도 완패하면서 이제는 승보다 패가 많아졌다.
광동은 여전히 라인전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 팀의 구세주가 되는 듯했던 ‘리퍼’ 최기명의 영입 효과도 최근에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팀의 믿을 맨인 ‘두두’ 이동주도 스프링 시즌만큼의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화생명전에는 서포터로 ‘안딜’ 문관빈 대신 ‘퀀텀’ 손정환을 투입했으나 원했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더 속이 답답한 광동이다. 한화생명전 직후 기자실을 찾은 문우찬은 “처음에 어떻게 이겼나 싶을 정도다. 처음과 지금, 변화가 너무 없다. 성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못하는 걸 개선하고 고쳐 나가야 하는데 너무 더디다”면서 “우리는 멈춰 있는데 다른 팀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 점을 주의 깊게 생각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초반의 기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라인전 수행 능력을 비롯한 초반 플레이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감독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게 아니다. 알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다음 젠지전도 변화가 없으면 힘들 것이다. 경기에서 이길지 질지는 모르지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당장은 (상대를) 못 이기더라도 그다음 경기에선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동은 오는 27일 리그 전승을 달리고 있는 젠지와 대결한다. 내달 2일에는 디플러스 기아와, 4일에는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이후 순서대로 KT 롤스터, BNK 피어엑스, T1, DRX와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