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눈꺼풀에 내려앉은 파리를 손으로 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파리 등을 맨손으로 잡지 말고 피부에 닿으면 바로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양청완바오는 최근 광둥성 선전에 사는 우모씨가 파리 때문에 안구를 적출한 사연을 보도했다. 우씨는 얼굴 주위를 맴돌던 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에 앉자 손으로 때려잡았다.
약 한 시간 뒤 왼쪽 눈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이 생겼다.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약을 먹어도 상태가 나빠졌고 정상이었던 왼쪽 시력은 0.02까지 떨어졌다.
녹농균 감염으로 눈과 주위에 궤양까지 생겼다. 의료진은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그가 잡은 곤충은 파리목 나방파리과의 곤충인 나방파리로 한국에서도 일년 내내 볼 수 있다. 화장실과 보일러실, 하수도 주변, 창고 등의 구석지고 습한 장소에 주로 서식해 많은 세균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파리 같은 곤충이 눈 근처로 날아올 때는 잡지 말고 쫓아낸 뒤 닿은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면서 “욕실, 주방, 화장실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작은 날벌레가 눈에 들어왔을 때 눈을 비비면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생리식염수나 정제수로 눈을 헹구고 안약을 넣어 감염을 예방하는 게 좋다. 그래도 눈이 붉어지거나 안통, 시력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