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 경기대회가 26일 본격 개막한다.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선교단체들이 펼치는 일명 ‘선교 올림픽’도 함께 개막한다.
전 세계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1924 파리 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이다. 2022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수는 74만5000명으로 인구(6797만명)의 1% 정도에 불과한데, 이에 국제 주요 선교 단체들은 세계의 이목이 프랑스로 쏠리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성경과 간증문 배포, 화장실 청소, 노숙자 케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화에 나선 것이다.
미 침례교를 기반으로 한 선교기관 뱁티스트미드미션은 ‘프로젝트 올림픽 2024 (Project Olympics 2024)’를 전개한다. 프로젝트 올림픽은 노방 전도 활동으로, 108명의 전도자들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5일 동안 전도지를 나눠주는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전도자들은 인당 2999달러(한화 약 415만원) 비용을 지불하고 전도지 등 현지 전도용품을 준비하기 위해 6만달러(한화 약 8312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아무나 전도자로 참석할 수 없다. 프로젝트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 신청지를 작성해야만 하는데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이름을 명시하는 것은 물론, 담임 목회자의 추천서도 필요하다. 또 ‘하루에 5마일을 걸을 수 있는가’ ‘화씨 90도(32℃) 이상의 열을 견딜 수 있는가’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두 발로 서있을 수 있는가’ 등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해야 한다.
뱁티스트미드미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서 약 1500만 명의 방문객이 이번 하계 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모일 예정인 가운데 파리 곳곳에서 거리 전도를 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이라며 “우리가 나눠줄 전도지엔 QR코드가 그려져있는데, 이 코드를 스캔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엔 방문자들이 모국어로 복음을 접하고 현지 선교사와 연결해 지역 교회와도 연결될 수 있게끔 돕는다”고 전했다.
프랑스 복음주의 단체인 프랑스복음주의전국협의회(CNEF·Conseil national des évangéliques de France)와 예수전도단(YWAM), 미 남침례회국제선교회(IMB) 등 단체가 지난해 말 함께 꾸린 ‘앙상블 2024’ 팀도 있다. 이들 연합은 “함께 프랑스 현지에 방문해 직접적인 전도 대신 화장실 청소와 여성용 위생용품 제공, 찬송가 등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미술 전시회, 노숙자를 도와주는 등 해외 방문객들과 프랑스 현지인들 모두를 대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봉사활동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성서공회 역시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해 무료로 20만부의 신약성경을 배포할 예정이다. 성경은 프랑스어와 영어로 적혀있으며 각각 14만부와 6만부씩 제작됐다. 성경엔 기독 올림픽 선수들의 특별 간증도 포함돼있다. 프랑스의 핸드볼 선수 조엘 아바티와 호주의 높이뛰기 선수 니콜라 올리슬라거스 등을 포함해 총 20여명이 간증에 나섰다.
한국교회 역시 전문 선교단을 꾸리는 등 선교 올림픽에 빠지지 않고 출전할 예정이다.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현지 교회들이 연합해 개최하는 ‘파리찬양축제’에 쓰일 전도지 제작에 나섰다. 축제 기간에 쓰일 전도지 1만5000장을 제작했다. 전도지엔 영접 기도문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을 담은 ‘사영리’ 등이 적혀있다.
또 진천선수촌에서 매주 수요일 선수들과 예배를 드려온 황승택 목사를 필두로 한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 이장균 목사) 선교팀 역시 오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기독신우회 소속선수들뿐만 아니라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전경기장에 함께하며 기도와 격려에 나선다.
선교팀은 올림픽에 앞서 진천선수촌 및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2024 파리올림픽대회 대한민국선수단 필승 기원 감사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