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침몰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150만 리터의 산업용 연료를 실은 필리핀 국적 유조선 ‘MT 테라 노바’가 필리핀 일로일로시로 향하던 중 이날 새벽 바탄주 리마이시에서 약 7㎞ 떨어진 마닐라만에서 침몰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사고 해역 인근 해면에서 누출된 기름이 발견됐다며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만도 발릴로 필리핀 해양경비대 대변인은 “유조선 내 모든 기름이 유출될 경우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유출 사고가 될 것”이라며 “(사고 유조선이) 마닐라만에 있어서 기름이 유출되면 마닐라 해안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조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 17명 중 16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구조 작업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사고에 기상 상황 등이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근 필리핀은 제3호 태풍 ‘개미’와 몬순(계절성 장마)이 겹치며 폭우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23년 3월 민도로섬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침몰해 80만 리터의 산업용 유류가 유출돼 어업과 관광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