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현 국정 운영 관련 시국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NCCK는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72회기 3차 정기실행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의·평화위원회와 화해·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북 전단 살포와 9·19 남북군사합의파기로 인한 남북관계 악화, 채 상병 사건 수사개입 의혹,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및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방조, 민심을 거스르는 연이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거시적인 안목으로 우리 사회를 성찰하고 역량을 모아 정의 평화 생명의 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시국회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실행위원들은 NCCK가 현 시국과 관련해 입장을 내야 한다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 “위원회 차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와 “NCCK 전체가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결국 표결에 부쳐 시국회의 구성 건이 통과됐다.
NCCK인권위원회 명칭 변경 건에 대해서는 함께 대화위원회를 구성해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NCCK인권위원회는 NCCK와 별도 단체로 분리된 후에도 NCCK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교계에 혼란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다.
NCCK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해 선교헌금 6800여만원을 모금했으며 이달 말 3만달러를 우선 송금하기로 했다. 또 각 위원회 위원장의 실행위원회 참석을 보장하기 위해 위원장이 언권회원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헌장 세칙을 개정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