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는 교회의 가장과 같습니다. 책임 있게 미래세대에 좋은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게 장로의 지상과제입니다.” 한국교회장로부총회장협의회 대표회장인 김영구 서울 성북구 장위제일교회 장로를 25일 김 장로의 사업장인 서울 동대문구 (주)엘림BMS 회의실에서 만났다.
한국교회장로부총회장협의회는 2023년 12월,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등 12개 주요 교단의 장로부총회장들이 모여 설립됐다. 협의회는 교회와 사회의 협력을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다음세대 복음화를 목표로 활동 중이다. 대표회장인 김 장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08회 총회 장로부총회장이며 엘림BMS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CBMC 제19대 중앙회장을 지냈다. 김 장로는 협의회 초대 대표회장으로 지난 8개월간 단체를 이끌어 왔다.
김 장로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놓인 거대한 문제 앞에서 신앙의 선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의 5만 교회 중 3만 교회만 유휴 공간을 활용해 육아 돌봄센터를 운영해도 젊은 부부들의 출산과 양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장로의 제안이다. 그는 또 “저출산 문제는 다음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현상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장로부총회장협의회가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 은혜광성교회(박재신 목사)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도회를 연 것도 교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 장로는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본을 보이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목사와 장로가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어른들이 행복한 가정의 본을 보이며,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의 참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를 향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미래세대는 스펀지와 같습니다. 어른의 모습을 사진 찍듯이 그대로 따라 한다. 아이들이 ‘우리 아버지처럼 살 거야’ 하면 문제가 없지만 ‘나는 아버지처럼은 안 살아’ 하면 결혼과 가정의 가치는 단절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9월 주요교단 정기총회가 열리고 새로운 장로부총회장들이 선임된다. 김 장로는 “협의회는 전·현직 장로부총회장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단체로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차기 부총회장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할지 구상하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 회원들은 오는 11월 김 장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ACM(Asia Crusade Mission)선교회의 필리핀 대형 선교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