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절단 교통사고 환자, 병원 4곳 찾다가 끝내 숨져

입력 2024-07-25 15:19 수정 2024-07-25 15:22
119 구급대 그래픽. 뉴시스.

발목이 절단된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다가 1시간 20여분 만에 숨져 보건 당국이 조사 중이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쯤 전북자치도 익산시 여산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단독 사고가 나 70대 A씨가 크게 다쳤다.

A씨는 당시 차량이 전복되면서 밖으로 튕겨 나왔고, 이 충격으로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원광대병원은 발목 접합 전문의가 당직 근무 뒤 퇴근해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고 안내했다.

이후 전북대병원으로부터도 전문의가 다른 수술을 하고 있어 당장 치료가 어렵다고 안내받은 구급대원들은 A씨를 사고 장소에서 약 35㎞ 떨어진 전주의 한 접합수술 가능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은 A씨가 다발성 손상인 만큼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종합병원 이송을 권했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다시 A씨를 3㎞ 떨어진 전주예수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오후 1시 19분쯤 병원에 도착했으나, 제대로 수술 받지 못한 채 숨졌다. 예수병원은 당시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가 있었으나 인공호흡 등의 처치밖에 할 수 없을 만큼 A씨의 상태가 위중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의정 갈등이나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의 영향인지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