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답하겠다? 침묵하던 정몽규, 갑자기 ‘에세이’ 출간

입력 2024-07-25 14:08 수정 2024-07-25 15:58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 대표 축구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축구협회장 겸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오는 26일 정 회장 에세이 ‘축구의 시대’의 판매를 시작한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정 회장은 축구인으로 살아온 30년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1년간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 이 책은 그동안 그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답하는 최초의 오피셜 코멘트(공식 논평)”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는 이어 “정 회장은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인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를 비판하는 사람 중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정몽규라는 기업인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30년간 생각하고 고민했던, 도전하고 시도했던 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576쪽 분량인 이 책은 ‘정몽규의 어제: 구단주-K 리그 총재 시절을 말하다’와 ‘정몽규의 오늘: 축구협회장 시절을 말하다’ ‘정몽규의 비전: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말하다’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소회부터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 HDC로 이어진 경영 활동에서 기업인과 축구인으로서 고민한 일 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승부 조작 연루자 사면 파동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 팀 감독을 해임하며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된 일,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다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일, 새 대표 팀 감독을 선임을 약 5개월간 끌다 면접 절차 없이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임명한 데 따른 특혜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브레인스토어

거센 비판을 맞고도 두문불출하던 정 회장이 회고록을 펴낸다는 소식에 축구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예약 판매를 받고 있는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는 오후 2시 기준 이 책의 평점이 10점 만점에 3.4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책 리뷰를 통해 “시대가 당신을 거부하는데 무슨 축구를 논하냐” “본인밖에 모르는 것 같다” “최고의 냄비 받침”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