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위메프 본사 건물을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에 나섰다. 분노한 피해자들이 몰리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한 가운데, 일부 피해 고객들은 환불을 받는 데 성공했다.
25일 경찰과 위메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피해 고객 400여명가량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일부 고객은 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남성이 “경찰 오라고 해” “내가 사채를 줬어 뭘 줬어”라며 고함을 질러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위메프를 찾은 곽모(45)씨는 연합뉴스에 “위메프에서 270만원짜리 사이판 여행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며 “다음 달 중순 출국 예정이었는데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여행사로부터 예약을 취소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환불 요청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백만원에 달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예약한 뒤 여행사로부터 “(위메프에서) 대금이 안 들어와 예약을 신청하지 못했다. 위메프 쪽에서 환불을 받으라”는 연락을 받은 뒤 부랴부랴 위메프 본사를 찾아온 피해자들이 줄을 지었다.
피해자들의 적극 대응에 위메프 측도 환불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환불 신청을 받아 이날 새벽부터는 일부 피해자들이 환불금을 입금받기도 했다.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약 40명씩 나눠 환불 신청을 받은 뒤, 직원이 호명하면 별도의 사무실로 이동해 결제 정보와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 환불이 진행되는 식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기준 300명 이상의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 절차가 진행됐다. 현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순차적으로 환불금이 입금되기 시작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도 이날 자정쯤 본사를 방문해 피해자들과 함께 밤을 새웠다.
한편 티몬 미정산 피해자들 또한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 방문했지만 티몬 측은 현장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