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원 여름휴가 날렸다”… ‘티몬 사태’ 소비자 울분

입력 2024-07-25 09:58 수정 2024-07-25 13:26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망치게 됐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티몬을 통해 170만원에 달하는 숙박시설을 잡았으나 입실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 여름 휴가 계획을 통째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한 글쓴이는 “원래 내일부터 여름휴가라서 제주의 한 숙박시설을 티몬으로 잡았다”며 “5박에 170만원. 할인받았는데도 저 가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숙박 업체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티몬에서 대금 입금이 안 되니 입실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알아보니 티몬에서 돈 받은 게 없어 더 이상 투숙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글쓴이는 “티몬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 받고 환불도 안 되고 생돈 170만원을 날렸다”며 “결국 오늘 회사에 출근해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항공, 렌터카 전부 다 취소 위약금을 물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장인은 ‘블라인드’ 앱에서 “티몬으로 제주 항공권을 샀는데 미사용 티켓이 ‘사용 완료’라고 떠 있고 여행사 측에서는 문자로 재결제하라고 안내했다”면서 “티몬도 연결이 안 되고 여행사도 문자만 보내고 연락이 잘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전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는 임박한 날짜를 제외하고 여행상품 일부를 재결제하도록 예약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7~8월 예약 상품을 모두 정산받지 못하면 여행사도 타격이 있으니 재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와 입점 업체들이 잇따라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연합뉴스에 “소비자 환불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