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 회사의 규모와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다소 무리한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 아이엠포텐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목표는 2026년 하반기 상장이다.
뷰티 사업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는 아이엠포텐은 홍진영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뷰티 부문에선 지난해 론칭한 뷰티 브랜드 ‘시크블랑코’와 2018년 첫선을 보인 ‘홍샷’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시크블랑코’는 홈쇼핑 첫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했고 지난해 11월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 코스모뷰티박람회’를 통해 유럽 및 중동 지역 진출도 추진 중이다.
연예 매니지먼트 부문에선 트롯 가수 조아서가 소속돼 있으며 향후 가수와 배우를 영입 및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규모나 실적으로 봤을 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부실 기업이 상장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공개된 기업 정보를 보면 아이엠포텐의 직원 수는 지난 4일 기준 4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본금은 22억5000만원이며 연간 매출액은 6억688만원이다. 영업손실은 7억3798만원으로 전년(3억4734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에는 “직원이 4명인 회사도 상장이 가능한가” “매출액이 큰 것도 아니고 심지어 영업이익이 안 나는데 어떻게 주관사 계약 체결 승인이 났나”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투증권이 IPO 주관사를 맡은 점을 두고도 대표 개인 인지도에만 치우친 무분별한 계약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