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의혹 변호사 수사 착수… “이씨가 한 것” 반박

입력 2024-07-25 04:39 수정 2024-07-25 10:30
전 남자친구에게 수년간 당해 온 피해사실을 털어놓는 쯔양.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캡처

인기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의 변호사 A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쯔양은 4년여 동안 전 소속사 대표 B씨의 학대와 수익금 갈취를 겪어왔다고 밝히며 그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그러나 지난 24일 JTBC에 따르면 쯔양은 돌연 B씨와 합의하고 소를 취하했다. 밀린 수익금을 일부 지급하고 비밀을 지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두 달 후 A씨로부터 제보를 받은 구제역이 쯔양 소속사에 협박 메일을 보내면서 다시 문제가 됐다. 결국 쯔양은 B씨를 다시 고소했고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B씨가 원해서 구제역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의뢰인인 B씨가 결정한 사항”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JTBC는 “지난 4월 B씨가 남긴 유서를 확인했더니 A씨 설명과는 달랐다”며 “‘내가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이 의아해서 편지를 남긴다’, ‘방 밖으로도 못 나가는데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등의 문장이 쓰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달 10일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 감별사 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쯔양은 이후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 B씨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쯔양을 협박한 사이버 레커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커졌다. 사이버 레커로 지목된 구제역 등 3명이 검찰에 익명 고발되면서 ‘쯔양 공갈’ 사건 수사가 개시됐으며, A씨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