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 새 차인데…제네시스 “배터리 방전 가능성” 무상수리

입력 2024-07-24 16:23 수정 2024-07-24 16:51
제네시스 GV80 쿠페. 현대차그룹 제공

사전계약으로 제네시스 GV70을 구매한 정모씨는 최근 우편물 하나를 받았다. 제네시스로부터 온 ‘무상 수리 고객통지문’이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무상수리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씨는 “차를 사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고등’이 떴었다. 그게 무상 수리 사안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서비스센터에 입고하지 않고도 업데이트로 해결해 편리했지만 소프트웨어 결함이라고 하니 평소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주 제네시스 일부 차량에 대한 통신통합제어유닛(CCU) 무상수리 고객통지문을 보냈다. 무상수리를 받아야 하는 차량은 GV80(JX)·GV80쿠페(제작 일자 2024년 3월11~6월25일), GV70(JK·5월16~7월8일), G90(RS4·4월5~7월4일), G80(RG3·4월4~7월3일)이다.

문제가 된 것은 CCU다. CCU는 외부와 통신을 주고받도록 하는 통신 제어장치다. 소프트웨어 로직 설정 오류로 배터리 방전 가능성이 생긴 게 문제가 됐다. 시동을 끄면 CCU도 같이 꺼져야 하는데 미슬립 상태가 유지되면서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어서 이 오류를 바로잡는 수리가 무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정씨처럼 제네시스 전용 커넥티드 서비스를 개통한 경우 무선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개통하지 않았다면 현대자동차 직영 하이테크센터와 블루핸즈에 입고해야 한다. G80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수리를 맡겨야 했던 이모(59)씨는 “6000만원이 훨씬 넘는 차를 샀는데 사자마자 수리를 받아야 한다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안전 문제가 아니라고는 해도 찜찜한 기분은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CCU 소프트웨어 오류가 드문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안전이 아니라 불편의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차돼 있는 차량의 배터리 방전 가능성이 있어서 시동 배터리에 대한 소프트웨어 로직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주행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