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청주동물원서 재회한다

입력 2024-07-24 16:01
강릉의 한 동물원에서 생활 중인 바람이의 딸 D.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로 불리다 구조된 수사자 ‘바람이’가 여생을 딸 ‘D’와 함께 보내게 됐다.

충북 청주시는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 대표로부터 생후 5년 된 D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아 바람이가 있는 청주동물원으로의 이송을 협의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D는 과거 부경동물원에서 바람이가 다른 암사자와 낳은 딸이다. 지난 5월 부경동물원이 폐업한 뒤 강원 강릉 쌍둥이동물원으로 옮겨져 임시 보호를 받아 왔다.

D는 부경동물원에 있을 당시 전시장 유리를 긁는 등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행동(목적 없는 반복 행동)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D가 옮겨갈 청주동물원 측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D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송을 결정해주신 전 부경동물원 대표와 소유권 이전을 설득해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적어도 8월 안에는 (D를) 이송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바람이와 D가 서로를 알아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동물원 측은 “아빠 바람이와 딸 D가 만나는 흐뭇한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두 사자는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루어 사는 사자이니 모여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로 불리다 구조돼 지난해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수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바람이 구조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기준 68종 295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첫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 질병 검역,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