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 3년간 폐업한 사장님 3배 증가

입력 2024-07-24 13:54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2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3년간 제주도에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중 1706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폐업한 가게가 618곳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도 내 폐업 가게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618곳에서 2021년엔 723곳, 2022년엔 965곳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963곳이 추가로 폐업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900곳 이상이 폐업하며 지난해 수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에 의존해 영업을 이어오던 자영업자들이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업 적자를 버티던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폐업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징검다리 보증인 ‘브릿지 보증’과 재기를 돕기 위한 ‘재창업특례보증’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브릿지 보증은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자 중 사업장이 폐업 상태이며 개인 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95에 해당하거나 연간소득이 80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지원된다.

재창업특례보증은 폐업 후 재창업, 휴업 후 영업 재개, 업종 전환 업체 등이 대상이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소상공인들의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기의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