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이 파리올림픽 기간 부정적 정보로 프랑스를 뒤흔들어 ‘불안정화’를 모의한 혐의로 러시아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1일 40세 러시아 남성이 체포하고 “프랑스 내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외국 권력에 첩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본격 수사를 시작했다. 다만 이는 테러를 위한 모의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은 프랑스 내무부의 요청에 따라 이 남성의 파리 아파트에서 수색을 진행했다. 한 소식통은 르 파리지앵 요원들이 이 남성이 경기 중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친러시아 작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음모에 대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대테러’가 아닌 ‘대간첩’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날 저녁에 기소돼 재판 전 구금 상태다. 그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제럴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번 주 당국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 코치, 언론인, 자원봉사자, 경비원, 행사 장소 인근 지역 주민 등 100만 명 이상을 심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프랑스 내 분열을 이용하고 부추기려는 외부 시도가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6월 프랑스 국기로 덮힌 채 ‘우크라이나의 프랑스 군인’이라고 새겨진 다섯 개의 관이 에펠탑 근처에서 발견됐다. 불가리아인, 우크라이나인, 독일인 등 3명의 남성이 나중에 체포됐다.
5월에는 파리의 주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빨간 손이 그려졌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해외로 도망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