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24년 일찍 예측했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은 “TV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또 한 번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칭송받고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2000년 3월 19일 방영된 심슨 가족의 11번째 시즌 17화 ‘바트 투 더 퓨처’ 에피소드는 주인공 가족의 둘째 딸 리사 심슨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은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장면은 실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심슨 가족의 작가 앨 진은 21일 자신의 엑스(X)에 두 이미지를 비교한 게시물을 올리며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해당 에피소드는 2016년부터 일찍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미리 예견한 ‘예언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17년 전 제작된 이 에피소드에서 트럼프는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 리사 심슨은 트럼프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설정이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건 조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심슨 가족에서 그려진 가상 상황이 이후 실제로도 벌어지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굴된 탓에 심슨 가족은 미국 현지에서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여겨진다.
2012년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실제로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등 첨단 기술의 등장을 1990년대에 일찍이 예견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타이태닉 관광 잠수함 참사 등의 재난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