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살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가 두 번째 재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재판에서 A씨의 변호인은 “살인 공모 사실이나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 첫 재판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검찰이 A씨 측에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 차량 이동 중 발생한 폭행을 부인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부인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추후 재판에서 의견서를 내겠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 B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피해자 B씨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와 차에 태웠고 B씨가 차 이동 방향이 다른 것에 항의하자 함께 B씨의 목을 조르고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도 B씨 몸을 잡고 제압해 B씨를 숨지게 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B씨가 숨지자 B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백만원을 계좌이체로 빼냈으며 숙소로 돌아가 B씨의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인근 저수지에 유기했다.
검찰은 범행 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가 범행 58일 만인 지난 10일 국내 송환된 20대 C씨에 대한 조사를 곧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초쯤 기소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C씨가 기소되면 A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공범 3명 중 인근 국가로 달아나 도주 중인 공범 D씨를 쫒고 있으나 아직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