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최고 75%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가 인도 남부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주 보건부는 전날 14세 소년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며 보건 경보령을 내리고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소년과 접촉한 약 2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약 60명이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당국은 소년이 살았던 말라푸람 지역 주민에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병원 방문 자제 등을 요청했다. 감염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도 마련됐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돼지와 박쥐를 통해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치사율은 40∼75%다. 잠복기는 평균 5∼14일로 발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에 기면, 정신 혼란·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니파 바이러스가 2001년과 2007년 웨스트벵골주에서 각각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다. 2018년 5∼6월과 작년 9월에는 케랄라주에 발병해 각각 17명,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