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 내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308건 확인

입력 2024-07-23 13:45
옛 충남도청 강당. 대전시 제공

전국 최초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한 대전시가 역사성·희소성이 있는 건물 308곳을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 시는 건축물대장에 작성된 건물 2만6720건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 항공사진 지적도 합성 등을 통해 1만4410건을 목록화했다.

이후 보고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거나,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보존상태 희소성 등을 따져 308건을 우수건축문화유산으로 선별했다.

308건은 국가·시 지정유산 또는 국가등록급에 해당하는 1등급, 시 등록문화유산급인 2등급(62건), 우수건축자산급인 3등급(246건)으로 분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유산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됐다.

우수건축자산은 1960~1970년대 건축물이 50.4%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주거와 상업시설이었으며 1940년대 이전 건축물도 23.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187건(60.7%)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82건(26.6%)이었다.

시는 매입을 통한 원형보존 및 임대 등을 통해 물리적 보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물리적 보존이 불가능한 경우 정밀실측·3D스캔·모형제작 등으로 기록물로 남겨 아카이브를 구축한 뒤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근현대문화유산법에 따른 문화유산 등록과 한옥 등 건축자산법에 따른 우수건축자산도 선정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그동안 근현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다소 산발적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근현대 건축유산의 선제적인 보호와 명확한 관리체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